안녕하세요. 피부과 전문의 피친남 이승주입니다.
현생이 바빠서 블로그에는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었는데요. 앞으로는 더 부지런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제가 실제로 10년 넘게 지켜온 홈케어 루틴을 핵심만 정리해 공유드립니다.
병원에서 받는 여러 좋은 리프팅 시술이 치과에서 받는 스케일링이라면, 집에서의 스킨케어는 양치질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아무리 좋은 시술들 받아도, 집에서 꾸준히 관리를 안하면 좋은 효과를 유지 못하겠죠? 오늘은 제가 좋은 피부를 유지하는 가장 과학적으로 근거 있는 루틴 알려드릴게요!
참고로 광고는 일절 없습니다!!
1. 스킨케어의 시작과 끝은 보습
우선 가장 뻔한 얘기인데요. 끝까지 봐주세요!
피부 장벽은 ‘벽돌과 시멘트’ 구조입니다. 벽돌(각질세포) 사이를 채우는 시멘트(지질)가 부족하면 작은 자극에도 피부가 무너집니다.
진료실에서 보면 피부가 다 뒤집어져서 오시는 분들이 왕왕 있는데요. 환자분들께 스킨케어 어떻게 하시는지 여쭤보면 많은 분들이 토너/에센스 정도만 바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피부를 순간 촉촉하고 산뜻하게 만들어주는 성분들이 많지만, 대부분 다 증발되며 피부의 정상 지질들도 같이 날려버리곤 하는데요. 전 꼭 세라마이드/콜레스테롤/지방산이 함께 들어간 로션이나 크림을 사용하길 권장드립니다.
전 20대까지는 아토베리어 크림만 원툴로 사용했는데요. 나이가 들며 오히려 좀 기름져지면서 아침에 바르긴 무겁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엔 아침에는 더마팩토리 비타민 E 크림이나 닥터디퍼런트 113 크림을 쓰고 있습니다.
더마팩토리 비타민 E는 세콜지 비율 3:1:1로 했는데 아토베리어보단 가벼운 느낌이구요. (그래도 지성 분들한텐 무거울 수 있습니다.) 나는 찐 지성이다 하면, 닥터디퍼런트 113 정도를 추천드립니다!
밤에는 아토베리어 크림 계속 쓰고 있습니다.
2. 비타민 A ― 레티노이드
단언컨대, 전세계 피부과 전문의들 다 불러서 항노화 성분 바르는 거 가장 강력한 게 뭘까? 물어보면, 다 레티노이드 (그 중에서도 트레티노인)라고 대답할 건데요. 그만큼 근거 수준이 가장 높은 항노화 성분입니다. 피부의 턴오버를 빠르게 해줘서 각질 정리를 도와주고, 콜라겐 생성을 촉진합니다.
우리가 피부과 시술 중에서도 쥬베룩, 올리디아, 스컬트라같이 최근 콜라겐 부스터들이 핫한데요. 이런 것들은 받으면서 레티노이드는 안쓴다? 굉장히 시간/돈이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자극만 안된다면, 꼭 써야하는 거 하나는 레티노이드입니다.
레티노이드는 크게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과 / 화장품 영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먼저 전문의약품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분류
대표 성분
특징
추천 피부
1세대
트레티노인(투앤티)
효과 최강·자극 강
두꺼운/탄탄한 피부
2세대
아다팔렌(디페린)
효과≒트레티노인, 자극↓
예민-복합성
4세대
트리파로텐(아크리프)
여드름·흉터·색소에 특화
여드름성·색소침착 피부
저는 스티바A(=투앤티, 트레티노인)로 시작해서, 디페린, 아크리프 모두 다 사용해봤는데요.
결국 돌고 돌아 다시 투앤티(트레티노인)로 정착하기로 했답니다. 그 이유는 기전적으로도, 경험적으로도 트레티노인이 항노화 효과는 가장 좋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자극감도 가장 강하니, 자극감이 우려되는 분들은 디페린을, 내가 여드름성 피부거나 여드름 색소/흉터가 있는 분들은 아크리프를 권해드립니다.
화장품 영역에서는 레티놀과 레티날이 있는데요.
레티놀이 레티날의 전구체이기 때문에, 효과와 자극감 모두 레티날이 더 강합니다.
쉽게 생각해서
의약품>레티날>레티놀 순서로 효과/자극감이 모두 강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입문용으론 레티놀→레티날→의약품 순으로 단계별 적응을 권장합니다.
사용 팁:
밤에만 도포,
첫 2주 격일·쌀알만큼,
자극 시 2-3일 휴식 후 재도전.
레티놀 제품으로는 국내에선 아이오페가 전통적으로 레티놀 관련 연구를 많이 했기 때문에 추천드리구요. 해외 제품으로는 디오디너리 제품이 무수형 제품들이라 안정성을 잘 구현했다고 생각해서 추천드려요. 다만, 무수형 제품은 기름 베이스기 때문에 사용감이 오일리 하다는 점은 참고해주세요.
레티날 제품으로는 닥터디퍼런트 비타A 제품들이 잘 만들어졌는데요.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팀이랑 같이 연구해서 레티놀보다 효과의 우위성에 대한 논문도 냈을만큼 레티날에 진심인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레티놀/레티날/아크리프/디페린/투앤티 모두 다 써봤고, 다행히 레티노이드에 자극이 큰 피부 타입은 아니라 투앤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3. 비타민 B3 ― 나이아신아마이드
미백·항염·장벽 강화까지 두루 담당하는 “팔방미인”이지만 자극이 거의 없습니다.
농도별 가이드
1% 미만: 장벽 강화 위주
2–5%: 미백·피지 조절 균형
10% ±: 집중 케어(자극 가능성↑)
전 더마팩토리 20% 세럼 사서 썼다가, 자극감이 강해서 이건 바디로션에 섞어서 바디용으로 사용하고 있구요.
얼굴에는 디오디너리 10% (+아연 1%) 제품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입문자 분들한테는 10%도 고농도 제품이기 때문에, 대략 5% 아누아 나이아신아마이드 제품 정도로 시작하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전 나이아신아마이드는 아침/저녁 모두 사용하고 있어요!
4. 비타민 C ― 아스코르브산
강력한 항산화제이자 콜라겐 촉진제지만 불안정성이 큰 성분입니다.
안정화를 위해 ▼ 세 가지 기술이 널리 쓰입니다:
pH 3.5 이하 산성 제형
C + E + 페룰릭산 항산화 복합처방
무수(無水) 또는 파우더 제형
사용 팁
아침 사용 후 선크림 → 자외선으로 생기는 활성산소를 대신 받아내 광노화 방어막을 형성합니다
냉장 보관·불투명 용기·개봉 후 3–4개월 내 사용 권장.
전 지금은 이것도 닥터디퍼런트 CEQ 제품을 쓰고 있는데요. 굉장히 잘 만들었습니다만, 오리지널인 스킨수티컬즈 제품에 비해 비타민 E 함량이 낮은 부분은 살짝 아쉽습니다.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가장 오리지널 제품인 스킨수티컬즈 CE 페룰릭 원조를 추천드립니다.
5. 실제 아침·저녁 루틴 요약
아침
세안
나이아신아마이드
비타민 C 세럼
장벽 크림(경량)
선크림
저녁
세안
나이아신아마이드(선택)
레티노이드(피부 타입별 선택)
장벽 크림(고보습)
6. 주의할 피부 타입
주사·아토피: 비타민 A/C는 단계별로 천천히 도입하거나 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지성·비염증성 여드름: 지나치게 꾸덕한 크림은 피하고, 3:1:1 대신 1:1:3 같은 가벼운 지질 밸런스 제품을 고려하세요.
시작할 때 비타민 ABC 한번에 시작하지 말고, 먼저 B 부터 시작하고 1주일 써보고 괜찮으면 A 추가하고, 그리고 괜찮으면 C 추가하고 이런식으로 단계별로 하세요! 안하다가 한번에 다 하려하면 피부 오히려 난리납니다!
마무리
고가 시술만큼이나 꾸준한 홈케어가 피부의 “베이스캠프”를 다집니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내 피부 상태에 맞춰, ‘적정 농도·적정 빈도’로 사용하는 것—이것이 제가 진료실에서도 늘 강조하는 스킨케어의 핵심입니다.
여러분의 피부 여정에 작은 길잡이가 되길 바랍니다. 질문은 언제든 댓글로 남겨주세요!